10년 뒤에 나의 모습

하늘 사진을 넣어보고 싶었다.

23년 4월 27일 목요일 따듯한 햇살과 차가운 바람이 공존하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봄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만 28세의 나.

3월말에 첫 회사에서 나와 주에 한 번 꼴로 지금까지 총 3번 면접을 봤는데 두군데에서 면접 마무리 쯤에 이런 질문을 던져주셨다.

 

면접관 : "10년 뒤에 면접자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 것 같으세요?"

나 : (그러게...)

 

이렇게 질문 해주셨지만 나는 "10년 뒤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라고 들렸다. 뭐 내가 다르게 해석했을지 모르겠지만 확실하지 않은 미래, 매일 변화는 세상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인데 10년 뒤? 3650일 뒤를 어떻게 예상할까.

학생 때 1년, 5년, 10년, 20년 뒤 자기의 모습을 상상해보시요. 라고 학기 초 때 썼던 기억이 있다.

그 때마다 약간 난 뭘 달성했고 이런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라며 적었는데 지금 그때를 생각 해보면 내가 계획했던 많은 일들을 이룬 것 같다.

아니 이뤘다. 

720도 4방 격파 성공, 송파구청 시범단의 코치,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헌혈 50번 하고 금장 받기 등등

학생 때부터 태권도가 내 인생의 전부였고 다른 일들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새로운 일을 생각하며 미래를 그려볼 시기가 된 것 같다.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접에서도 이런식으로 얘기했다.)

 

헌혈을 총 51번 한 이유도 그렇고 태권도 쪽에서도 플레이어로 뛰면서 내가 초짜일 때 어려웠던 부분을 어떻게하면 쉽게 알려주고 쉽게 이해 시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이런 일을 했던 것 같다.

개발적으로 10년 뒤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나는 내가 신입 개발자일 때 겪었던 어려움과 궁금증 또 미래의 대한 확신 때문에 오래오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이 말을 들으면 꼭 학원 강사 혹은 인터넷에 강의를 올려서 돈을 버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꼭 그런 곳에서만 교육이나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건 아니다.

 

한 회사에 들어가서 내가 시니어 개발자 혹은 개발 팀장이 된다면 신입 개발자나 주니어 개발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나 고민들을 같이 덜어주고 도움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만나서 알려주고 단체를 형성해 개인의 성장이 단체의 성장이 되는 것만이 공동체가 아닌 우리가 구글링 하면서 누군가의 블로그나 stackoverflow에 들어가서 질문했던 것들을 보며 에러를 해결하는 것 또한 우리가 인터넷 속에서 공동체 혹은 개발자 단체가 되어 서로를 도와주고 있다.

개인의 공부와 에러 해결 욕구가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니... 내가 블로그를 시작해서 계속해서 글을 쓰는 원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정석과 올바른 방법이 아니고 꼬불꼬불 길을 걷고 있지만 계속해서 부딪히고 넘어져서 많은 일들을 겪는 것 또한 내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 속에서 얻는 소중한 경험들은 남들과 다른 내가 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어떠한 곳에서도 열심히 하고 일주일, 한 달, 6개월, 1년을 뒤돌아봤을 때 후회 되는 일보다 뿌듯한 기억이 더 많은 내가 되기 위해 살아가려고 한다.

 

그런 모습을 10년 뒤에 가지고 있다면 30대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